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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습] 집 앞 경비 아저씨의 센스가 돋보이는 전시회



오늘은 오랜만에 집 앞에서 사진을 찍고 놀았습니다. 다만 어디 멀리 나가기는 귀찮고 해서 동네를 돌다가 제가 사는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의 작은 전시전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이사가면서 여러가지 조각상이나 장식품 등을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도 무심코 지나다닐 때는 몰랐다가 이번에 우연히 보게되었네요.


그럼 부천의 어느 경비 아저씨의 센스가 돋보이는 전시회를 함께 감상해볼까요?

(참고로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들은 무보정의 스냅형 사진이 많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 찍은 작품과는 다소 차이가 많다는 점 양해해주세요.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들은 단순히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 혹은 새로운 관점을 기억하고자 기록성이 강하니까요)



일단 아파트 구석에 저렇게 돌무더기가 있습니다. 돌담과 같은 곳인데요. 과거 집에서 수석으로 장식되었을 법한 돌들도 보이고, 갖가지 장식품들도 보입니다.



자세히 확대해서 보면 거북이는 마치 물가에서 놀다가 쉬는 것 마냥 돌 위에 올라가 있는 모양처럼 보입니다. 어릴 때 거북이를 키운 적이 있었는데, 보통 물가에서 놀다가 쉴때는 바위 위에 올라가는 것 같더라고요.



뭔가 마차를 끄는 말은 중세시대 느낌이 나기도 하고요. 영화의 한장면 같기도 합니다. 그 옆에 있는 건 어떤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색상, 재질도 그렇고 언뜻봐서는 마차 옆에 있는게 굉장히 자연스럽게 어울리네요.



그리고 큐피트인지는 모르겠는데, 아기 천사가 하프 연주를 하고 있고, 바로 그 옆에서 멋진 악사님이 첼로를 켜고있네요. 아기 천사는 굉장히 진지하게 하프 연주를 하고, 악사님은 그 반주에 맞춰 연주를 하는 듯하죠? 눈동자가 아기 천사를 보면서 연주를 하다보니, 뭔가 가르쳐주는 것 같기도 하고, 박자를 맞추어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것에선 음.. 아까 아기 천사 옆에서 박자를 맞춰주던 분하고 짝인 것 같은데, 비올라?(맞나요?)를 들고 있습니다. 그 옆에 작은 악사도 무언가 연주를 하고 있는데, 그 연주에 맞춰 오른쪽 하단에 춤을 추고 있는 것 같네요. 하나의 악단이 이렇게 맞추어지네요. 돌하르방은 악단을 보호하는 경호원?



그 외에도 굉장히 많은데요.



있던 작품 중 가장 눈에 띄고 화려한 것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뒤에 코끼리님은 미안.. 못봤었어..



아무튼 줌인을 해서 보면 말 근육하나까지 굉장히 디테일하게 잘 만들었죠? 사실 몰래 집에 들고오고 싶었지만, 이렇게 아파트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다같이 보게 전시회를 만든 경비아저씨의 센스가 생각나서 냅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누군가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소라모양과 기도하는 모양의 장식품입니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라는 문구였는데요.


굉장히 로맨틱하죠?

저 문구도 그렇지만, 경비 아저씨가 전 더욱 로맨틱하게 느껴지네요.


이상으로 부천의 어느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 아저씨의 센스가 감동한 고라니부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