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미포철길은 조금 길었어요. 그래서 혼자간 저로써는 도저히 끝까지 다녀올만한 거리는 아니었죠. 연인이 있었다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걷기에는 좋겠으나, 혼자 걷기에는 조금 피곤했었습니다. 그래서 자그마한 터널(?)을 통과하고 바로 되돌아왔죠.
바로 이 터널이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보인 커플이 이뻐서 터널과 함께 찍어보았습니다.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 입니다.
그리고 일부러 벽면에 새겨진 낙서와 터널 입구의 명암을 대조시켜보았는데요. 뭔가.. 탄광에 쓰여진 낚서와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저는 단순히 추억과 미래를 표현하고자 했었는데, 찍고나니 마치 탄광 속에서 착취당하다가 희망을 부여잡고 사는 듯한 느낌의 사진이 완성되었습니다. 탄광이라 함은 일제강점기 때 강제로 끌려간 인부들의 이미지가 그려졌어요.
아무튼 다시 돌아오면서 찍었는데요. 저 커플은 뭔가 음.. 이제 막 데이트를 시작하는 풋풋함이 보였습니다. 남자는 깔끔한 정장을 입고, 부끄럼을 타는 듯했고요. 그래서런이렇게 철길과 커플,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공사현장은 과거를 걸어 앞으로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철길을 나오니 해운대 해수욕장이 있었습니다. 물론 사진은 브라케팅을 이용해 빛 감도를 1단계씩 조절을 했었죠. 다만 개인적으로는 가운데에 있는 가장 어두운 이미지가 제일 마음에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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