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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영화후기] 잘 만들어진 B급 영화, 족구왕


영화의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으니 원하지 않으시다면 조용히 창을 닫아주세요:)



  • 제목 : 족구왕(2014.08.21)

  • 감독 : 우문기
  • 출연 : 안재홍, 황승언, 정우식
  • 정보 : 드라마, 코미디, 멜로/로맨스, 한국, 104분

  • 글쓴이 평점 : 7.5점

지인의 강력한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 족구왕.

가볍게 보기 좋다는 말에 홀라당 넘어가서 보게 되었는데요. 사실 미안한 말이지만 굉장히 억지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아서 B급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영화가 주는 흡입력이나 틈새 웃음을 짓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서 가볍게 보기에는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사실 장르 자체가 드라마, 코미디이기도 한데, 멜로/로맨스?! 온갖 가져다 넣을 수 있는 것은 다 넣은 듯한 느낌이라, 뭔가 선택과 집중 하는 것을 선호하는 제 입장에서는 대략난감한 영화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사실 최근에는 배우 안재홍씨 덕분에 다시 각광받는 영화 중 하나였죠.





영화는 극중 안나(황승언)와 홍만섭(안재홍)이 만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구남친인 강민(정우식)의 질투로 영화는 클라이막스로 치닫는데요. 자신의 꿈이 무산되어 좌절감에 빠진 과거 프로축구선수였던 강민(정우식)을 족구로 승부를 해보자면서 홍만섭(안재홍)이 도발하고, 강민이 패배하면서 본격적인 대결구도로 들어가게 됩니다.





사실 족구는 남자들만의 전유물처럼 느껴질 정도로 남자들이 대부분 참여하는 스포츠인데요. 영화에서는 예비군들의 전유물로 만들어서 복학생들이 설 자리가 없는 어떠한 상징적인 것으로 활용하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놀랐던 장면 중 하나인데요. 영화 'Back To The Future'에서 보면서 미래에서 과거로 넘어온다는 복선을 깔게 되는데요. 결말을 보면 이 홍만섭이 미래에서 넘어온 미래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수업시간에 짝을 이루고 같이 수업은 진행했지만, 홍만섭이라는 학생은 수업을 신청하지 않았었거든요.





이 부분을 보면서 앞으로 앞날이 걱정인 복학생, 취준생, 고시생 등의 마음을 울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B급이지만, 평점을 약간 높게 준 이유이기도 하죠. 과거 족구왕이었던 형국(박호산)은 공무원 시험 준비생인데요. 홍만섭에게 자꾸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공무원 준비나 하라고 강요하기도 하죠.


모두가 '족구'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길 희망하지만, 현실은 공무원 시험 준비생. 취업 준비생. 미래가 굉장히 불투명하고 무서운 것이죠. 여기서 홍만섭은 꿋꿋히 재미있고, 하고싶으니까 '족구'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현실에 타협한 형국은 '족구'같은 소리를 한다고, 공무원 시험이나 준비하라고 구박을 계속하는 것이죠.






이렇게 홍만섭의 하고싶은 걸 하고 싶다는 열정이 족구대회를 부활(?)시켰는데요. 영화 후반부에 갈수록 사람들은 홍만섭의 매력에 빠져서 오히려 족구의 매력을 느끼고, 활기가 없던 생활에 활기가 돋기 시작하였죠.








마치.. 옛날 만화에서 나오는 독수리슛같은 장면도 나오고요. 이런 장치는 정말 개인적으론 오글거려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를 지키기 위해 부상투혼을 발휘한 홍만섭은 정말 멋졌는데요.




소망하던 연애는 홍만섭만 빼고 다 잘 이루어졌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홍만섭이 미래로 다시 떠나가는 듯한 모습은 본인이 주장한데로 사랑이 이루어졌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들게 합니다.


사실 요즘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여러 이야기들이 있죠? 관련해서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라는 영화가 나온 것처럼 열정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너무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특히 섣부른 도전을 부추기고, 그로인한 실패는 영원히 패배자가 될 것만 같은 불안감을 가지게 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시도를 안하면 결국 아무것도 되지 않습니다. 물론 불안정하게 도전을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준비 기간을 충분히 갖고, 조금씩이나마 꿈을 향해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직장을 다니면서 저만의 꿈과 목표를 갖고 고라니부처라는 브랜드를 꾸미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저는 완전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저도 처음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뭔가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자 합니다.


우리, 같이 도전해볼래요?


*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 출처 : Naver 영화 섹션 '족구왕'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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