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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영화추천] 영화로 보는 선거, 그리고 정치



영화의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으니 원하지 않으시다면 조용히 창을 닫아주세요 ;)

 

413일 수요일. 2016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얼마 전 끝났습니다. 그리고 내년 말 대선도 예정되어 있는데요.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주자를 정하기 위해 경선이 펼쳐집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분들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되어 있는데요. 그리고 이 주권을 행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가 바로 선거일 것입니다. 괜히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게 아니겠죠? 정치에 대한 냉소주의는 세상을 바꿀 수 없지만, 선거를 통한 실천을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올 총선과 내년 대선에 선거를 할 수 있는 유권자라면 모두 선거를 꼭 하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그래서 오늘은 그 정치와 선거에 대한 영화를 한편씩 소개해볼까 합니다. 사실 한국의 경우 정치권에 대한 비판이 억압되어 왔었고 그 결과 정치, 선거영화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드라마의 경우 추적자와 같은 드라마가 나오긴 했죠그나마 최근에 개봉했던 영화 '내부자들'이 정치권과 미디어 기업의 결합에 대해서 얘기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헐리우드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는 않아 보입니다. 정치권에 대한 비판 보다는 장르의 흥행성 덕분에 말이죠. 하지만 꾸준하게 정치와 선거에 대한 영화는 나오는 편입니다. 정치와 선거가 가지는 드라마틱한 느낌과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화려한 CG나 거대한 세트장이 크게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즉 비용이 적게 드니 어느 정도의 관중만 확보가 된다면 수익률이 그렇게 나쁘지 않게 나온다는 얘기겠죠.

 

1. 스윙 보트(2012.11.15) - 조슈아 마이클 스턴 감독, 케빈 코스트너, 매들린 케롤 주연



 투표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마치 네 뜻대로 될 것 같다는 기분만 들게 할 뿐이지.”

 

 

많이 들어보신 말일텐데요. 투표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종종 이야기를 하는 말입니다. 한지만 그 한 표가. 선거의 행방을 가를 결정적 한 표가 된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대선과 같이 큰 선거에서 말이죠.





조슈아 마이클 감독의 스윙 보트는 현실적으로 발생하기 어려운 상황을 배경으로 선거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도시 텍시코에서 주정뱅이로 살고 있는 버드(케빈 코스트너)는 초등학생 딸 몰리와 둘이 살고 있습니다. 똑똑한 딸 몰리는 투표하기 싫어하는 아빠와 선거날 투표소에서 만나기로 하지만 버드는 술에 취해 약속을 잊고, 몰리는 투표 사무원이 졸고 있는 틈을 타서 아빠 대신 투표를 하지만 난데없이 전기가 끊기며 오류가 납니다. 두 명의 대선 후보의 득표수는 동일한 상황. 바로 버드의 한 표가 대선의 주인공을 가르게 됩니다. 한마디로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되어있는거죠.

 

여당과 야당 후보들은 버드의 표를 얻기 위해 경쟁적으로 버드에게 접근을 해 환심을 사려고 합니다. 기존에 유지를 하던 정책도 정체성도 없이 버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따라 모든 것이 바뀝니다. 심지어는 상대 후보의 정책을 선전하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부분은 정치인들의 공약이란 것이 얼마나 의미 없는 허무함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투표 하루 전 많은 사건들을 겪은 버드는 후보들의 토론회에 나가 성숙한 시민 의식을 뽐내고 다름날 선거장에서 투표를 하며 엔딩을 맞습니다.




저에게 요구된 무거운 짐은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이를테면 법을 잘 지키고투표하고.. 미국에게 있어서..

미국에게 진짜 적이 있다면 그건 바로 접니다.

………

내일이면 그 사람의 한 표가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영화 자체의 스토리는 연출된 상황이지만 그 상황 속에서 단 한 표. 우리가 가진 단 한 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연출된 상황처럼 영화 속 버드의 한 표가 우리의 한 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영화 속 한 표도. 우리가 가진 한 표도 같은 한 표일 뿐이죠.

 




2. 킹메이커(2012.04.19) - 조지 클루니 감독, 라이언 고슬링, 조니 클루니 주연

 




아마 많은 분들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이유는 정치적 위선과 비정함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영화 킹 메이커의 원제목은 'The Ides Of March'입니다. 이는 기원전 44315일 줄리어스 시저가 부루투스의 배반에 의해 살해당한 날을 뜻합니다. 이렇듯 제목에서부터 정치판의 음모와 배신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모리스 주지사(조지 클루니)는 청렴하고 도덕적인 이미지로 대선 후보 경쟁에서 앞서갑니다. 하지만 경쟁 후보과의 접전 중 대선 후보 캠프 홍보관인 스티븐(라이언 고슬링)의 과감한 전략 덕분에 더욱 높은 지지율을 얻습니다. 스티븐은 모리스가 국민들의 삶을 바꿔줄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들 예상하시다 시피 이 믿음 자체가 잘못된 믿음인 것이죠. 선거 캠퍼를 하던 와중 스티븐은 선거 캠프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몰리와 사랑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러던 와중 그녀의 전화기에 모리스 주지사의 전화번호가 찍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추궁 끝에 진실을 알게 됩니다. 젊은 인턴 몰리와 주지사 모리스가 부적절한 관계 끝에 원치 않는 임신을 해 수술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이었죠.

 

그리고 그 시점을 시작으로 모리스에 대한 스티븐의 믿음은 깨지게 됩니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상대 캠프 인물과의 만남을 이유로 캠프에서 해고됩니다. 그리고 그 시간 몰리는 호텔방에서 약물과다복용으로 죽은채 발견되죠. 이때부터 영화는 극 초반의 밝은 분위기가 아닌 어두운 분위기가 계속됩니다.

 

그리고 스티븐은 몰리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빌미로 모리스를 협박하고 자신을 해고했던 폴 자라(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을 해고하고 그 자리에 올라섭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 거물 정치인과의 뒷거래를 하죠.

 

이 영화는 정치판의 비정함 위선을 잘 보여줍니다. 깨끗하다고 보였던 후보의 이면, 필요에 의해 사람에게 접근하고 쓸모가 없으면 버리는 비정함. 야합을 통한 표를 끌어 모으는 정치 풍토와 같은 모습을 통해서 말이죠.

 

정치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학연이나 지연 혹은 그 사람의 당. 혹은 그저 마음에 드는 후보가 아닌 '우리에게 더 나은 공약'을 말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마이크 모리스도 정치인이야좋은 사람이긴 하지어디 나쁜 사람 있나근데 얼마 안가서 실망하게 될 거야.'

 


선거와 정치에 대한 영화를 한편씩 살펴보았습니다. 저는 이번 총선 때 점심즈음 사람들이 적을 때 제 소중한 한 표를 행사를 했습니다. 물론 투표하러가기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이트에 올라와있는 후보자들의 공약은 물론 재산현황, 전과 이력, 그동안의 행적, 활동 등을 살펴본 후 투표를 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투표를 하셨나요?

안하셨다면, 다음 대선때는 반드시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많이들 들어보셨을 말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선거는 최선이 없다면 차선을,

차선이 아니면 차악을 뽑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닥칠 결과는 최악일테니 말이죠.'

 

 

*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 출처 : Naver 영화 섹션 '스윙 보트' 소개, Naver 영화 섹션 '킹 메이커' 소개